아산이순신트레일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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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km 사전주 후기

작성자 :

아산뜀꾼 (2025-03-04 06:12)

열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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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0613714853960144km 사전주 코스도.jpg

오늘 사전주 코스는 이렇다.
 
 아산 신정호 충무공 동상 앞 출발 → 동화교 → 수곡임도 갈림길 → 오암재 → 월명산 임도 종점 → 월명산 능선 등산로 → 오형제 고개 → 봉곡사 → 유곡 3 리 느릅실 갈림길 ( 약수암 아래 삼거리 ) 27.47km → 유곡 1 교 ( 도송로 ) 26.96km → 궁평다리 (27.47km) → 궁평저수지 황톳길 ( 왕복 31.47km) → 궁평저수지 수문 34.03km → 평촌 1 교 ( 35.96km ) → 경찰학교 지하통로 (38.16km) → 아산 신정호 충무공 동상 앞 (Finish)
 
 
 1. 일 시 : 2025.03.01. 07:00
 2. 출 발 : 신정호 이순신 동상 앞
 3. 참 가 : 대회 조직위원 및 이순신클럽 회원
 
 
 44km 사전주 코스
 오랜 만의 장거리 주인지라 내심 걱정이 앞섰다.
 
 지난 10월이후 장거리 달리기가 전무했고, 겨울철의 고질인 천식이 괴롭히고 있었기에 ....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 후 07:01분에 출발하여 6'40"/km 페이스로 몸을 덥히며 나아갔다.
 
 갱티언덕을 넘어 수곡리를 지나 월명산 임도로 들어서니 대한 울트라연맹 (KUMP)에서 설치한 10km 거리 표지판이 보인다.
 
 아주 호젓한 임도를 뛰며 오암재를 거쳐 임도가 설치되지 않은 등산로로 접어드니 낙엽이 깊은 정글이다.
 
 오형제고개에 내려서니 오전 9시다.
 구간거리 20km구간이고 대략 반정도 달려온 셈이다.
 
 
 산티아고 갈텐데...
 산티아고의 아침을 떠올리며, 뭇 생명이 뿜어내는 순수한 본능의 소리만 온 산을 채운다.
 
 그 사이로 비어져 오는 햇살.
 그 은빛의 햇살 속에서 등을 밀어주는 산자락을 넘어온 바람. 
 그 속에서 번잡함을 내려놓고 거리를 자르듯 나아가는 편안한마음을 주는 매력이 이끌고 있다.
 
 산에는 소리가 있다.
 풀잎도 피이~피 
 바람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친다.
 
 
 봉수산의 봉곡사를 거쳐 약수암에 도착하니 25km 지점이다.
 아산에서 제일 크다는 송악저수지(궁평저수지)의 황톳길에 도착하니 유빙이 떠다닌다.
 
 
 황톳길은 내린 눈으로 곤죽이 되어 도저히 들어설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사전주이기에 노견을 따라 거의 엉금엉금 기어서 다녀왔다.
 
 
 황톳길을 다녀오니 32km .
 오랜만에 장거리 주는 허벅지와 종아리 비복근의 아우성을 달래주기 시작했다.
 
 
 페이스는 느려지고, 배는 고프고.
 처량하게 스산한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산에서 추워서 혼났는데....
 
 
 
 산이 우는 소리
 송악저수지 수변로를 돌아 수문으로 내려오니, 35.6km.
 이제 도로주 9km를 남겨놓았다.
 평촌리를 돌아 신정호로 돌아오니,
 세상 모든 소리를 흡입한 블랙홀처럼 고요가 자리한다.
 
 우우우
 이제 삼일만 동면하는 반달곰처럼 지내야지.
 토종산천에서 토종닭 백숙으로 허기를 채우는 손길에서 흔치 않은 눈길들을 본다.
 
 
 삼일절.
 내가 서 있어야 할 까닭 더 영적으로 3월을 살자 다짐해본다.
 6시간 06분.(완주기록은 6시간50분이다)
 코스의 67%의 산악을 44km뛴 전리품이다.
 
 아끼는 트레일 러닝화가 엉망이다.
 
 
 아산뜀꾼 두손꼭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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